[비진도 선유봉(312m) - 바다백리길 비진도 산호길]
*2014.8.20(한마음 85명)
비진도는 통영이 품고 있는 아름다운 섬들 중 하나이다.
모양과 크기가 비슷한 안섬과 바깥섬이 사주로 연결되어 가슴가리개, 혹은 아령 모양의 독특한 지형을 가진 섬으로 한쪽은 몽돌해변, 한쪽은 모래해변으로 보면 볼수록 신기하다.
사진을 통해 본 독특한 섬의 모양이 매력적이어서 그 섬으로의 여행을 부추킨다.
비진도는 ‘견줄 비(比)’ 자와 ‘보배 진(珍)’ 자를 쓴다. 보배와 비교될 만큼 아름답다는 의미다. 그리고 이순신장군이 왜적과의 해전에서 승리한 보배로운 곳이라는 뜻도 있다고 한다. 비진도는 옛부터 미인이 많아 미인도라 불리기도 했단다
한려수도 바다백리길 비진도 산호길은 비진도를 둘러싼 산호빛 바다에서 그 이름을 따왔다고 한다. 비진도 외항선착장 ~ 선유봉 ~ 비진도 해변까지 이어지는 4.8km 의 탐방 코스로 선유봉 아래 미인전망대 (290m)에 올라 비진도의 산호빛 바다와 비진도 해수욕장, 사주로 연결된 안섬의 모습까지 한눈에 내려다 보는 것이 하일라이트라 할 수 있다.
일기예보에서는 전국적인 강수로도 모자라 남부지방은 벼락과 돌풍을 예고한다.
새벽부터 비는 내리고, 과연 오늘같은 날 배는 뜰까 하는 의구심을 가지고 약속장소로 나간다. 보통 비가 많이 오면 산행을 취소하고 관광성 여행으로 대체하는게 통례였지만, 집행부에서는 비진도 산행을 강행한다.
덕분에 산행내내 비를 맞아야 했고, 어렵게 오른 선유봉에서는 거센 빗줄기에 쫒기듯 내려선다.
결국 비와 운무로 인해 비진도의 아름다움은 제대로 만나지 못했고, 카메라도 챙기지 못해 아쉬움이 컷던 산행이다. 다음에 다시 한 번 기회가 된다면 찾고 싶다.
오랫만의 우중산행이었고 선정과 동행하였던 산행이었다.
▲ 거가대교에 있는 가덕휴게소에서 잠시 쉬어가다.
차는 포항-경주-부산-거가대교-거제도를 거쳐 통영 여객선터미널 순서로 약 3시간 40분 정도가 소요되었다.
▲ 가덕휴게소에서 본 연대봉쪽 - 잠시 비는 소강을 보이고 연대봉 일대는 구름모자를 덮어쓰고 있다.
그리 오랜 얘기는 아니지만 예전 연대봉을 가기 위해 부산 녹동에서 가덕도까지 배타고 다니던 시절이 옛날처럼 아득하다.
▲ 바다위에 세운 거가대교
교
▲ 비는 내리지만 여객선 터미널 안은 붐빈다.
▲ 11시 배를 타고 비진도로 향한다.
세월호 사건 이후 배타는 절차가 많이 까다로워 졌다. 승선표와 함께 신분증을 대조한다. 신분증은 필수...
혹, 신분증을 지참하지 않은 분이나 가족들을 위해 여객터미널 안에 신원 증명서를 자동으로 발급하는 기계가 있다.(수수료는 천원)
▲ 갈매기가 비진도까지 따라온다. 통영에서 비진도까지는 40분 정도가 소요되었다.
▲ 비내리는 선상에서... 저기가 무슨 섬인지는 모르지만 낮은 구름이 오늘의 날씨를 대변하고 있다.
▲ 비진분교
내항 선착장에 내리자 빗줄기는 굵어지고, 미쳐 비 옷을 입기도 전에 일행들은 저만치 달아난다.
쏟아지는 비 속에서 판쵸를 걸치기 위해 마을 입구 작은 쉼터에 들어섰더니, 마을 주민이 나타나서 쉼터는 신발을 벗고 올라가야 한단다.
이미 물이 흥건히 고여 있는 쉼터 계단조차도 신발을 벗고 올라서라니...
비진도와의 첫 대면은 사정을 봐 주지 않는 각박한 인심이었다.
▲ 비진분교에서 점심을 해겷하려고 하였으나 모든 출입구는 든든한 자물쇄로 꼭꼭 잠겨져 있다.
다행히 건물과 건물을 연결하는 통로에 지붕이 덮여 있어 점심상을 펼친다.
하지만 85명의 대인원이 비를 피하기엔 너무도 좁은 공간, 일부는 식사도 하지 않은 채 그냥 출발
▲ 안섬(내항)에서 야트막한 구릉을 넘어서니 저 앞으로 비진도가 자랑하는 해안과 선유봉이 보인다.
사진에 나올 만큼 빗줄기가 제법이다.
대게의 여름 숲이 그렇듯 길은 수풀이 우거져 정글수준이고 , 등로를 타고 흘러내리는 물줄기가 강처럼 흐른다. 초입부터 신발은 이미 다 젖다.
▲ 해안선은 아름답지만, 쓰레기들이 눈에 거슬린다.
▲ 외항마을 삼거리
우리가 왔던 오른편 길은 산등성이를 넘는 숲길이고, 왼편 길은 도로를 타고 외항마을로 오는 길이다. 오늘같은 날은 도로를 따라 오는 것이 훨 나았으리라.
▲ 비진도 해수욕장
비진도가 자랑하는 사주해변과 몽돌해변을 도로가 경계짓고 있다.
비는 여전히 거칠게 쏟아지고... 누군가가 우스게 소리로 비가 진짜로 와서 비진도란다.
▲ 외항선착장과 충복도
▲ 선유봉을 향하는 길에서 뒤돌아 보다.
외항마을과 내항마을이 있는 곳은 안섬이라 부르며 선유봉이 있는 곳은 바깥섬이라 부른다.
▲ 선유봉 오름길의 삼거리 이정표 - 왼쪽길 올라 오른쪽 길로 내려왔다.
▲ 비진도 산호길을 알리는 게이트
▲ 가파른 구간을 올라 망부석 전망대에 도착
▲ 망부석 전망대에서 한동안 위는 동안 잠시 구름이 걷히는가 싶더니
▲미인전망대에서 모든 것을 꼭꼭 감추어 버린다.
미인전망대에서 비진도 최고의 조망을 기대했건만... 한동안 기다렸지만 도통 기미를 보이지 않는다.
▲ 흔들바위란다.
▲ 선유봉에 올라서자 비는 폭우로 변한다. 조망대에 올라서도 사방은 깜깜
▲ 선유봉 인증샷
평소 산과는 무관하게 살던 선정이라 짧은 오르막에서도 많이 힘들어 한다. 부지히 델꼬 댕겨야겠다.
▲ 선유봉에서 한동안 완만하게 내려서자 바다가 보이는 노루여전망대
▲ 노루여전망대 - 암것두 보이지 않으니 그림으로 만족
▲용머위 혹은 설풍치 입구. 바위 아래부분 구멍은 용굴이라네
▲ 비진도 해안 절결
내리는 비 덕분에 바위에 폭포가 두 개나 걸렸다. 웬만한 비기 아니라면 만나보기 힘든 장면일 것이다.
▲ 좀 더 아래쪽에서
▲ 비진암 - 암자로 올라가는 길은 수로로 변해 있다.
▲ 비진암 한번 더
▲ 산허리를 돌아 나오자 건너로 외항선착장과 안섬이 나타난다. 이제 다 와 가는가벼~
▲ 편안한 해안길을 따라 - 길 주변으로 재배하는 땅두릅꽃이 많이 피어있다.
▲ 국립공원 탐방지원센터 - 문은 굳게 잠겨져 있다.
▲ 비진도는 행정구역상 경남 통영시 한산면에 속한다.
외항을 출발하는 배편은 오후 5시에 있다. 산행을 일찍 마친 계로 약 1시간 20분 의 시간이 남았다.
그 시간 무얼하겠는가. 점점 술에 취해 가는 섬... 비진도
▲ 선정과 충복도를 배경으로
▲흔적
내항선착장-비진분교-외항마을-망부석전망대-미인전망대-선유봉-노루여전망대-외항선착장
== 6.87km/ 3시간 50분 ===
비진도선유봉.gpx