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10.3
*코스:마실골-동대산-서릉-751.2봉-마실골 초입
추석연휴 마지막날. 나눔 번개로 동대산 마실골 다녀오다.
오랫만에 들어선 마실골.
여전히 아지자기한 물줄기와 폭포가 눈을 즐겁게 하지만 예전의 그 푸르던 이끼가 자취를 감춰 아쉽다.
이젠 마실골도 한길가로 나왔다고 해야하나...
혹, 얼뜨기 버섯이라도 만날까하여 곁눈질에 열심이었지만, 영지 두 뿌리 만난것이 전부였다.
정상에서 점심대용으로 간식을 즐기다.
맑은 날씨덕분에 동해바다가 선명하고 시야가 넓어서 좋다. 바야흐로 가을인 모양이다.
하산은 정상에서 곧장 서릉을 타고 마실골 초입으로 원점회귀다.
서릉의 751.2봉까지는 면식있는 길이지만 그 이후의 능선길은 초행이었다.
서릉일대는 예전보다 훨씬 묵어있었다. 포항근교 매니아들이 발길이 뜸해진 모양이다.
751.2봉 이후로는 족적이 더욱 흐릿하다. 작은 능선이 몇군데 분기되지만 종일씨의 첨단 장비가 훌륭한 가이드가 되었다.
묵은 길, 족적없는 길, 새로운 길에 대한 즐거움이 컷던 하루였다.
산행은 휴식 포함하여 5시간 40분 정도가 소요되었다.
▲마실골 입구에 서다. 마실골은 참 오랫만이다.
이제 상옥에서 이곳 마실골 들머리까지 깔끔하게 포장이 되었으니 흙먼지 풀풀 날리며 달리던 옛 기억들이 세삼스러울 것이다.
▲마실골 초입까지 논둑길을 걷다.
▲▼ 계류를 따라 오르다가 옛 집터자리에서 달콤한 휴식을 갖다.
일행들이 담소를 나누며 막걸리 한순배하는 동안 묵정밭이 된 옛 민초자리에서 들꽃에 눈길주다.
나도송이풀, 가시여뀌, 꽃향유, 참취들과...
▲ 마실골 거슬러 오르다.
▲햇빛 귀한 골짜기, 숲의 여백 사이로 한 줌 빛이 들어오니 잎은 초록으로 빛난다.
▲맨 꽁찌에 쳐져 작은 폭포들과 노닥거리다.
▲드뎌 쟁암리에서 오는 길과 만나는 능선사거리에 오르다.
▲고들빼기도 눈길주고... 얘 이름이 까치고들빼기였던가?
▲동대산 정상에서 영덕 풍력발전소까지 보이고
▲휴일이라서인지 산행을 즐기는 분들을 자주 만나다.
▲저 빗돌.... 포산사 사람들... 그립다.
▲청정능선 서릉을 따르다.
751.2봉 지나자마자 나타나는 전망대에서 건너다 보이는 내연산군
▲서릉은 전체적으로 사방이 숲에 가려있지만 유일하게 이런 조망이 터지는 길도 나타난다.
▲맑은 날씨 덕분에 이웃한 팔각산의 입체적인 근육질이 선명하고,
그 뒤 왼편으로는 주왕산의 왕거암, 가메봉이며 낙동정맥 능선이 펼치는 하늘금이 아름답다.
사진의 왼편으로 우뚝하게 솟은 별바위는 그 특이한 모양세로 눈길을 끈다.
▲서릉 끝자락에서 곤두박질 치듯 내려서면 마실골 초입에 있는 소로 떨어진다.
▲계곡주변엔 참취가 흐드러지고
▲다시 내려선 마실골 초입엔 오후의 가을볕에 나락이 속을 채우며 영글고 있다.
▲임종일님의 블로그에 당일 산행궤적을 슬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