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리사무소-과수농가-장군봉-성재-연화굴-대전사

 

*2013.3.4
*산행상세
관리사무소-(20분)-과수농가-(5분)-혈암 아래 지능선초입-(30분)-장군봉(삼각점)-(5분)-장군봉 표시목-(10분)-월미기3거리-(20분)-성재(자하성 지능선 진입)-(25분)-전망터(협곡시작)-(10분)-연화굴-(20분)-대전사
=== 7.3km, 총 소요시간: 4시간 30분, 순보행: 2시간 40분 ===

 

어쩌다 기회가 닿아 공원 사무소에서 직접 장군봉으로 올라서는 길을 찾아 나선다.
백련암 뒷 능선을따라 장군봉으로 올라서다 보면 서쪽 건너 혈암쪽 능선으로 과수농가가 건너다 보이는데 그 쪽에서 접근하는 장분봉 방면의 길에 대해 늘 궁금했었다. 산꾼들의 습성은 늘 미답의 길에 대한 갈증이 있다. 그 길에서 조망은 뒷전으로 밀어 두더라도 길에 대한 호기심은 어쩔수 없는가 보다. 미쳐 걸어보지 못한 길에 대한 궁금증이다.
지난 주 짧은 짜투리 시간을 이용하여 혈암쪽에서 접근하는 장군봉 초입을 사전 답사해 두었기에 장군봉 정상까지는 쉽게 도달할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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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왕산 관리사무소에서 건너다 보이는 주왕산 명물인 기암

 

상의 야영장 바로 위에 자리한 주왕산 국립공원 관리사무소 왼편으로 난 시멘트 길을 따라 20분 가량 올라서면 산 중턱에 펼쳐진  사과과수원이 나타난다. 기온차가 심한 고랭지라 이곳에서 생산된 사과는 특별히 맛이 있으리라 여겨진다.
백련암에서 장군봉 오르는 길에 건너다 보이는 바로 그 농가다. 과수 농가는 두 가구로 여겨진다. 두 번째 가구가 나타나는 시멘트 길 끝에서 길은 둘로 갈린다. 농가 왼편 지능선에 붙어 오르는 길은 혈암으로 올라서거나 주능선 서쪽 허리길을 따라 장군봉 뒷 능선으로 진입하는 길이다. 이미 지난 번에 그 길을 따라 진행해 본 터라 이번에는 농가 앞마당을 가로질러 혈암쪽으로 이어지는 길로 진행한다.
농가 앞마당에서 건너다 보는 기암쪽 풍경은 가히 절경이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주왕산 특유의 병풍바위가 왼편으로 펼쳐지고 그 암벽 너머 능선으로 우뚝하게 솟은 주왕산의 명물 기암이 한눈에 건너다 보인다. 그리고 그 뒷편으로 원근을 달리하는 크고 작은 주왕산 능선들이 겹겹의 중첩을 보이며 풍경을 완성시킨다. 한 폭 동양화가 따로 없다. 아마도 단풍이 한창일 때는 과히 환상적인 풍경을 연출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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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국립공원 관리사무소 옆으로 난 시멘트 길을 따라 오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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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5분 가량 시멘트길을 따라 오르면 과수원이 펼쳐지고, 조금 더 진행하면

저 앞으로 또 다른 민가가 보이고 그 뒤로 혈암이 우뚝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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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을에서 건너다 보이는 주왕산의 명물 기암

 

농가 앞마당을 지나 소나무 숲 속으로 난 우마차길을 잠시 따르면 무덤터와 텃밭을 지나면서 길은 희미해진다. 하지만 계곡쪽으로 좀더 진행해 보니 예상 외의 반듯한 길이 건너편 지능선을 향하여 지그재그로 이어진다.
비탈길 올라서는 초입으로는 송이채취 금지를 알리는 코팅종이가 이정표 역할을 하고 있다. 사면을 치받아 오르는 송이꾼들의 흔적을 쫒아 오르다보면 왼편 바로 위로 붉은 빛을 띤 혈암이 거대한 입을 벌리고 서 있는 모습도 가깝게 보인다. 곧이어 지능선에 올라서면 송이모듬터로 여겨지는 평평한 전망터를 만나게 된다.
저 아래로 펼쳐지는 병풍바위 뒤로 기암 상단부가 살짝 머리를 내밀고 있고, 발 아래로는 과수농가 일대도 제법 넓게 펼쳐져 보이는 특급 조망터다. 서쪽 골짜기 건너로는 혈암이 더욱 우뚝한 모습으로 다가선다. 혈암(穴岩)이란 이름을 낳은 바위구멍도 선명하게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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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농가 앞마당을 지나 소나무 숲 사이로 난 우마차 길로 접어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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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계곡을 지나 송이꾼들의 흔적을 쫒아 지능선에 올라서면 건너로 혈암이 가깝다.

혈암(穴岩)이란 이름을 낳은 바위 구멍도 선명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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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능선에 올라서면 송이모둠터로 여겨지는 공터가 나타난다.

석축까지 가지런히 쌓아 올린 공터로 조망이 뛰어난 곳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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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올라왔던 과수 농가도 훤히 내려다 보이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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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발 아래로는 대전사 일대와 그 뒤로 주봉 능선도 시야권 안이다.
백련암쪽에서 장군봉 오르는 주등산로인 암릉길 뒤편으로는 기암이 고개를 내밀고 있다.

 

이후 지능선을 따라 난 송이꾼들의 족적을 따르면 장군봉까지 무난하게 오를 수 있다. 오름길 도중 왼편 혈암 상단부 방면 주능선으로 갈라지는 갈림길도 보인다. 장군봉을 바로 코 앞에 둔 오름길에서 우측 사면으로 트래버스 된 뚜렷한 길이 나오는데, 그 길은 사면을 타고 장군봉 표시 팻말이 서 있는 장군봉 주등산로로 연결된다.
사면길을 무시하고 직등하는 길은 족적이 희미한 편이다. 능선에 올라서서 오른쪽으로 몇 걸음이면 삼각점이 멧부리를 지키고 있는 실제 장군봉 정상이다.(686.6m) 일반적으로 알려진 장군봉은 삼각점에서 약 100m 정도 더 진행하여 무덤 2기가 있는 곳에 "장군봉"을 알리는 이정목이 서 있는 곳이므로 참고하도록 한다. 과수농가에서 삼각점이 있는 장군봉까지는 대략 40분 정도가 소요된다.
장군봉 주등산로인 백련사에서 장군봉 오르는 길에 비해 전체적인 조망을 떨어지는 편이지만 주왕산의 다양한 모습을 보기에는 흡족한 편이다. 또한 그동안 눈으로만 보아오던 미답의 길에 대한 호기심도 충족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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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장군봉 정상의 삼각점(686.6m), 오른쪽 사진은 삼각점에서 약 100여m 더 진행하여
장군봉 표시목 이정표가 있는 지점

 

장군봉 이후로는 금은광이 3거리까지 이어지는 주등산로를 따른다. 장군봉에서 한차례 내려서면 월미기 3거리에 닿는다. 이후 계속되는 오르막을 힘겹게 올라서면 두꺼비(?) 모양을 한 기이한 형태의 바위들이 능선상에 옹종히 모여 있는 성재(762m)에 닿는다. 능선상에서 제법 너른 휴식터를 제공하는 공터가 있는 곳으로 이정표상 장군봉과 금은광이3거리의 딱 중간지점이 되는 곳이다.(이정표:장군봉 1.5km, 금은광이3거리 1.5km)
이곳은 주왕굴 아래에 있는 자하성(紫霞城)(주왕산성)이 지능선을 이어 주능선에 닿게 되는 갈림목으로 일반적인 고개를 나타내는 "재"의 의미보다 성터의 최고점을 이르는 말이다. 이곳에서 우측(남쪽) 지능선을 따라 내려서면 연화굴에 닿을 수 있다는 이야기를 귀동냥으로 들은 터라 내친김에 그 미답의 길로 내려선다. 미리 알려 두지만 성재에서 자하성터를 따라 내려서는 길은 뚜렷한 길이 없는 편이다. 그저 능선을 따라 내려서는 길로 연화굴 직전에서는 길을 잘못 들어 벼랑을 만날 수 있다. 지능선이 갈라지는 곳을 만나면 우측으로 내려서는 것을 염두에 두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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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자하성을 따라 연화굴로 이어지는 갈림길인 성재
기이한 모양을 한 바위들이 능선상에 위치해 있고, 장군봉 1.5km, 금은광이3거리1.5km를 알리는 이정표가 있다.

 

성재에서 우측으로 꺽어 내려서면 뚜렷한 길은 없지만 옛 성터의 흔적을 따라 완만한 능선이 한동안 이어진다. 무릅까지 빠지는 낙엽의 바다를 러셀하듯이 헤쳐 나간다. 도무지 왜 이런 곳에 석성을 쌓았는지가 의심스럽지만 옛성터의 흔적은 능선을 따라 계속 이어진다. 이 성터의 흔적은 주방천의 자하교까지 연결되는 자하성으로 일명 주왕산성으로도 불려진다.
자하성은 당과의 전쟁에서 패한 주왕이 주왕산으로 숨어 들어온 후 당의 요청을 받은 신라 군사를 막기 위해 대전사 동편 주왕암 입구에서 나한봉에 걸쳐 쌓은 돌담으로 길이가 약 12km에 달하였었다고 한다. 자하성은 주왕굴을 중심으로 사방을 방어할 수 있는 요새로 돌문과 창고등이 있었으나, 지금은 성의 형체는 거의 사라지고 성터의 자취만 남아있다.(현지 안내판참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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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성재에서 내려서는 길은 내내 자하성의 흔적을 따라 내려서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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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바위협곡이 시작되기 직전으로 나타나는 조망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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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가파른 경사의 바위협곡지대를 한동안 내려와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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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연화굴

 

옛 성터의 흔적을 따라 완만하게 이어지는 능선으로 25분 가량 진행하면 능선은 고도를 낮추기 시작하고, 곧이어 바로 앞으로 아득한 절벽지대다. 바로 앞이 벼랑이고 보니 조망은 보너스다. 아슬아슬한 바위벼랑에 기대어 사는 소나무와 그 건너로 주왕산 주봉일대가 훤히 펼쳐지고, 벼랑 끝으로 나서면 발 아래로 주방천과 주왕굴로 연결되는 탐방로가 내려다 뵌다.
이 낭떠러지를 만나기 직전 오른쪽으로 살짝 틀어서 내려오게 되면 거대한 두 개의 바위벽 사이로 난 바위협곡 지대를 빠져 나가게 된다. 약 45도 정도의 경사면이 족히 100m 이상 이어진다. 발 아래로는 수북한 낙엽으로 인해 미끄럽기 짝이 없다. 바위협곡은 수목도 자라지 않아 바위벽에 의지하여 한발 한발 조심스럽게 내려서야 하는 긴장의 구간이기도 하다.
바위협곡지대 끝으로 연화굴을 빠져 나오게 되어서야 비로서 안도의 한숨을 내 쉰다. 연화굴에서 성재까지 이어지는 길은 내려서기 보다는 올라가는 길이 훨씬 수월할 것이다. 성재에서 연화굴까지는 대략 35분 정도가 소요되었다.
연화굴은 굴의 형태가 마치 연꽃 모양을 하고 있다. 이 굴은 옛날 주왕산에 은거하던 주왕의 군사가 훈련한 곳이며 그의 딸 백련공주가 성불한 곳으로 전해지고 있다.
연화굴 이후 주등산로와 합류하여 주방천을 따라 대전사까지는 20분 정도가 더 소요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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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주방천 상가지대에서 올려다 본 기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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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주왕산 대표명물인 기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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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대충 그려본 지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