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10.9 주왕산 절골

 

청송으로 향하는 길 내내 도로가엔 풍성한 결실들이 가득하다.
가지가 휘어질 정도로 크고 풍성하게 열린 사과가 그렇고, 누렇게 익어 수확을 기다리는 넉넉한 들판이 그러하다.
바야흐로 계절은 가을의 한 가운데로 향해 깊어만 간다. 이제 온 산천이 붉게 물들 날도 멀지않았다.

오늘은 한글날.
한글날이 휴일로 다시 바뀜으로 해서 주왕산 상의주차장은 이른 시간임에도 불구하고 만차에 가까워진다.
하늘은 맑고 기온은 선선하니 나들이 하기에는 딱 좋은 날씨다. 가족단위로 삼삼오오 짝을 지어 산행을 나온 그들의 건강한 웃음소리가 경쾌하다.

공원관리사무소에서 커피 한 잔 마시고 절골로 향한다.
오늘은 대문다리 이후 갈전골쪽으로 올라 송이시즌 이후 송이꾼들에 의해 버려진 쓰레기를 수거한다고 한다.
절골쪽은 언제 들어서도 풍광이 좋은 곳이다. 절골 초입으론 제법 단풍든 흉내를 내고 있다.
수량이 다소 부족한게 흠이지만 절골은 전국 어디에 내 놓아도 손색없는 계곡이다. 얼마지 않아 이 계곡도 환장할 만한 단풍의 향연이 시작될 것이다.

대문다리에서 이른 점심을 먹고 갈전골로 들어선다.
사실, 지금은 통제된 길이지만 갈전골은 절골의 본류로 보아도 무방할 것이다. 왕거암에서 대문다리로 뻗은 능선의 좌측계곡인 가메봉쪽 골짜기와 우측계곡인 갈전골의 길이가 비슷하기 때문이다.
십여분 골짜기 안으로 들어가면 예전 사람이 살았던 흔적이 고스란히 남아있는 집터에 닿는다.
무쇠솥이며, 냄비, 돌확, 금복주병등 각종 생활용품들이 풀밭에 이리저리 널브러져 있다.
집터 이후로는 길 흔적이 희미하지만 물길을 따라 오른쪽으로 희미한 길이 계속 계곡 안으로 이어진다.
집터를 지나 200m쯤 물길을 따라 들어가면 뚜렷한 합수부가 나온다.

희미한 족적은 여기서 두 갈래로 갈라진다. 계속 본류를 따라 가는 길과 지계곡을 건너기 전 오른쪽 사면을 타고 오르는 희미한 족적이 있다.
개인적으로는 물가를 따라 좀 더 진행하고 싶었지만 단장님께서 우측 사면으로 진행하라는 주문이 있어서 사면길을 타고 오른다.
길은 줄창 코가 땅에 닿을 듯한 오르막 일색이다. 아니 사실은 없는 길을 만들어 간다고 해도 틀린 말은 아닐 것이다.
오르막 사면은 멧되지들의 놀이터 였는지 밭을 갈아 놓은 듯 온통 파헤쳐져 있다.


그렇게 오르막길을 1km정도 올라서야 비로서 제대로 된 능선길에 올라선다.
좌측 능선을 타고 오르면 대궐령 근처의 낙동정맥과 맞닿게 된다. 우리는 하산을 위하여 우측 능선을 따라 신술골 입구쪽으로 진행한다.
능선길이라 쉽게 진행할 줄 알았건만, 막상 걸음을 옮기고 보니 족적은 거의 없는 편이고 길마져도 험한 암릉을 오르내려야 하는 구간이 이어진다.
그나마 험로가 그리 길지 않았음이 다행이다. 이후 완만해진 내리막 일변도의 능선길을 따라 내려서면 신술골 초입으로 내려선다. 도중에 분기되는 자잘한 지능선들이 많으므로 독도에 주의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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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무소에서 본 기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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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골분소를 출발하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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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깊섶엔 투구꽃이 한창이다.

 

▼이후 절골 풍경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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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가을 저 다리를 도색하던 일이 생각난다. 단풍이 한창일 때였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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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문다리
예전 이곳에 대문처럼 생긴 다리가 있었다고하여 대문다리란다. 갈전골에서 흘러온 계류가 절골 본류와 합류하는 지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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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갈전골 - 제법 너른 계류가 이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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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터주변에서 - 단장님의 사진에서 슬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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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능선상 전망좋은 바위에 올라 건너다 본 가메봉(좌)과 왕거암(우)
정상부는 이제 막 단풍이 시작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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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술골초입이 가까워지면서 명품소나무도 만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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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려선 신술골 초입

 

▼다시 절골따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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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나무
몇 해전부터 이곳 올때마다 이 나무 주위를 정리하고, 다듬고, 돌답을 쌓아놓았더니 드뎌 이름을 얻었다..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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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흔적


절골분소-절골-대문다리-갈전골-첫합수부-우측사면따라 능선-631.5봉-신술골입구-절골분소
===9.5km/5시간 50분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