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성탐방지원센터-칠연계곡-동엽령-향적봉-백련사-삼공리]
*일시:2009.1.31
*산행상세
안성탐방지원센타-(1.2km/15분)-동엽령,칠연폭포갈림길(칠연폭포 0.3km/왕복 15분)-(3.3km/1시간10분)-동엽령-(2.2km/40분)-백암봉(송계사3거리)-(1km/20분)-중봉-(1km/20분)-향적봉-(2.5km/1시간)-백련사-(5.6km/1시간20분)-삼공리매표소 ===16.8km, 총소요 7시간 30분, 순보행 5시간5분 ===
칠연계곡은 덕유산의 중봉과 무룡산 사이의 동엽령 부근의 지계곡인 으리골, 뱀골, 큰재골, 고동굴골, 으련골의 지류가 합해져 이루어진 계곡이다. 무주군 안성면으로 흘러든 칠연계곡의 물은 안성을 지나면서 구람천으로 이름을 바꾼후 용호댐으로 흘러든다.
이 칠연계곡은 덕유산 정상 반대편의 구천동계곡 못지 않은 아기자기한 계곡으로 구천동에 비해 많은 사람이 찾지 않지만 계곡을 따라 오르면 문덕소, 칠연폭포 등의 볼거리가 있다. 계곡 주변 숲이 울창하고 바위가 많아 한여름 더위를 식히기엔 그저 그만인 곳이다.
칠연계곡에서 동엽령 오르는 들머리가 되는 예전 안성매표소는 국립공원 입장료가 폐지됨에 따라 안성탐방지원센터로 이름을 바꾸고 있다. 넓은 주차장과 등산안내판이 있는 지원센터에서 동쪽 계곡방면으로 차량출입통제 바리케이트가 쳐진 시멘트 길을 따라 올라간다.
왼편으로 칠연계곡을 두고 오르는 길은 거의 평지에 가까울 만큼 완만하게 이어지는 산책로 수준이다. 칠연계곡은 구천동계곡에 비하면 규모는 작지만 번잡하지 않고 아기자기한 자연미가 살아있는 계곡이다. 하얀 눈을 덮어쓰고 있는 골짜기는 초봄같은 날씨 탓에 얼음장 아래로 돌돌돌~~ 물 흐르는 소리가 겨울 속 봄날씨를 대변해 주고 있다.
칠연계곡을 따라 동엽령까지는 4.5km의 거리로 칠연폭포를 둘러보고 올라간다 해도 2시간 남짓한 거리다. 들머리를 출발하여 눈덮힌 문덕소를 지나면 15분만에 이정표가 서 있는 갈림길로 오른쪽은 칠연폭포, 왼편은 동엽령으로 갈라지는 갈림목이다.(이정표: ←동엽령 3.3km, ↙안성탐방지원센터 1.2km, →칠연폭포 0.3km)
◀깊은 겨울잠에 빠져든 칠연폭포 최하단
여기서 칠연폭포까지는 300m 거리로 5~6분 정도의 거리다. 칠연폭포를 둘러보고 되내려 오는데는 왕복 15분 정도를 할애해야 한다. 예전 산행때 칠연폭포를 둘러보지 못했기에 발길은 무의식 중에 이미 칠연폭포를 향해 나서고 있다.
오른쪽 나무계단 길을 올라 산굽이 하나를 돌아서면 5분만에 안내판이있는 갈림길이고, 여기서 왼편 계류쪽으로 50m 정도 비스듬히 진행하면 칠연폭포의 최하단 폭포에 닿는다.
칠연폭포는 7개의 폭포와 7개의 소가 있어서 붙여진 이름이라 한다. 상부 계곡쪽으로 올라가면 비스듬한 와폭과 자그마한 소들이 연이어 나타난다. 하지만 얼어붙은 물기둥과 눈 덮힌 웅덩이만이 폭포였음을 말해줄 뿐 계곡은 정적만 흐른다.
폭포 위쪽으로 난 등산로를 계속 따르게 되면 덕유주릉의 무룡산과 동엽령의 딱 중간지점인 봉우리에 올라서게 된다. 하지만 현재 이 길은 덕유산 국립공원에서 출입을 통제하고 있다.
칠연폭포삼거리로 되내려와 왼편 건너의 나무다리를 건너서 동엽령으로 향한다.
동엽령까지는 별다른 갈림길이 없는 외길이다. 계곡을 벗어나 40분 정도 사면길을 올라 마지막 나무계단을 오르면 남덕유와 북덕유를 경계짓는 동엽령 고개마루에 올라선다. 동엽령은 4거리 갈림목으로 왼편이 남덕유, 고개마루를 넘은 직진의 내리막은 거창 병곡리로 향하는 길이다. 향적봉은 오른쪽이다.
병곡방향으로 전망데크가 설치되어 있어 멀리 무룡산, 삿갓봉, 남덕유산, 장수덕유산(서봉)을 바라보며 쉬어가기 좋은 곳이다.(이정표: ←남덕유산 10.5km/삿갓골재대피소 6.2km, ↖안성 4.5km, →향적봉 4.3km)
동엽령에서 송계사3거리까지는 약 40분 정도가 소요되고 능선 곳곳에 큼직한 바윗돌들을 만나게 된다. 송계사3거리는 안성방면으로 흰바위가 드리워져 있어 예전에는 백암봉으로 불리는 곳이다. 송계사3거리는 백두대간 갈림길로 동쪽으로 기세 좋게 뻗어 귀봉, 지봉, 대봉을 거쳐 무주와 거창을 잇는 신풍령(빼재)쪽으로 대간의 등줄기가 이어진다.
평지를 이룬 백암봉(이정표:←향적봉 2.1km, → 남덕유산 12.7km/동엽령 2.2km) 을 지나면서부터는 이른바 덕유평전으로 불리우는 고원지대가 중봉까지 이어진다. 봄이면 진달래와 철쭉, 여름이면 노란 원추리군락에 도취되어 황홀했던 기억이 남아있는 곳이다. 백암봉 근처에서부터 모습을 드러내던 그 유명한 덕유산 상고대는 향적봉까지 이어진다.
따뜻한 기온 탓으로 낮은 산자락엔 이미 녹아내려 물방울만 뚝뚝 떨어지지만 오를수록 제대로 된 상고대의 향연에 시종 눈이 즐겁다. 중봉 오르는 길은 느긋한 오름이다. 나무계단을 올라서면 전망대를 겸하고 있는 중봉이다(이정표: ←오수자굴 1.4km, ↗ 동엽령 3.2km, → 향적봉대피소 1.0km)
▼겨울산행의 진수를 보여주는 상고대 건너로 북덕유정상을 오르는 인파가 줄을 잇는다.
향적봉이 코 앞으로 건너다 보이는 중봉은 오수자굴을 경유해 백련사로 내려가는 갈림길이 있다.
중봉에서 향적봉까지 이어지는 약 1km의 능선은 덕유산에서 가장 인기있는 코스다. 주목과 구상나무에 하얀 상고대가 피면 사진 매니아는 물론이고 어른 아이 할 것없이 그 환상적인 겨울 풍경에 감탄사를 연발할 수밖에 없는 곳이다. 동엽령을 출발하여 향적봉까지는 걷는 시간만 따지자면 1시간30분 정도가 소요되지만 상고대에 도취되어 2시간이 훌쩍 넘어버렸다.
토요일 오후 향적봉은 밀리는 인파로 인해 인산인해를 이루고 있다. 정상석이라도 차지하려면 줄을 서서 기다려야 할 판이다. 무주리조트에서 운행하는 곤도라를 타고 설천봉까지 쉽게 오를 수 있게 됨으로 해서 가벼운 복장의 등산객과 어린애를 업고 있는 젊은 부부의 모습도 심심찮게 볼 수 있다.(향적봉 이정표:←백련사 2.5km, ←무주리조트 0.6km, →남덕유산 14.8km)
향적봉에서 구천동계곡의 백련사까지는 향적봉 오르는 코스중에서는 가장 많이 이용되었던 길로 가파른 내리막 능선을 따라 1시간 정도 내려서야 한다. 백련사에서 주차장이 있는 삼공리매표소까지는 약 5.6km의 거리로 신작로같이 넓은 차의 길을 따라 내려서게 되므로 지루하게 느껴지는 구간이다.
구천동은 구월담, 비파담, 인월담등 명소로 이름난 곳이지만 대부분이 얼어있거나 눈에 덮여 있으니 제대로 된 모습은 드러내지 못하고 있으니 부지런히 걸어 길이나 줄일 일이다.